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여정 4일차 - 번데기를 설계하다 中편

반응형

안녕하세요, 절하게 변화를 원하는 입니다.


변화가 정말 간절한 사람, 발전이 정말 절실한 사람으로서500일 동안의 여정을 기록, 그 4일차 입니다.

 

[ 규칙 ]
1. 그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1일 1 포스팅을 하여
2. 어제보다 더 발전한 자신에 대해서
3. 정말 솔직하게 기록한다.

 
[ 4일 차 기록 - 2023년 07월 17일 ]

 

띠리리릭...

띠리리릭...

 

두번

 

평소에 5번은 족히 울리도록 냅뒀던 알람을 오늘은 두번 만에 껐다.

목표가 무의식에 자리를 잡으니 무언가 일어나는데 있어서 관성이 생겼다.

 

누군가 나를 잡아서 침대에서 잡아서 끌어 올리는 듯한 힘을 느꼈고 덕분에 쉽게 일어났다.

 

오늘은 4일차.

 

그래도 선조들이 최대의 고비라고 불렀던 작심삼일은 넘긴 것이다.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평소에는 바로 핸드폰을 키고 유튜브 숏츠를 넘겼을테지만 오늘은 그러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오늘은 ..."

 

마저 생각을 끝내기도 전에 바로 오늘의 루틴을 실행하러 일어났다.

침대에서 일어나서 이불을 개는데 군대 시절이 떠올랐다.

 

이불을 옆 자리 동기와 번갈아가며 서로 도와주며 착착 자동으로 해냈다.

비록 반대쪽에서 잡아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펄럭대며 휙휙 넘기니 완벽은 아니지만

 

나름 깔끔하게 접었고 이를 베개 밑에 설치하고 끝!

네모네모해진 침대 위의 반듯한 각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흐흐...!

 

땅으로 내려와서 두 손을 땅에 갖다 대었다.

10번을 넘어가니 숨이 차올라서 천천히 오르고 흡

다시 천천히 내려오며 후

 

조금 어지러운 몸을 이끌고 바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물을 키고 몸은 멀찍이 떨어져서 손가락을 갖다 대었다.

정신이 정말 번쩍 들었다.

이건 미쳤어!

 

몇번 손가락을 적셨다 뺐다를 반복하다가 심호흡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 바로 몸을 던졌다.

!!!!!

뇌속의 모든 세포에 피가 흐르는게 느껴지면서 참을 수 없는 호흡이 밀려왔다.

정신이 나갈거 같았다...

라는 말로밖에 표현이 안될 정도로 이미 정신이 나가 있었다.

 

빠르게 30초를 채우고 몸을 말리고 밖으로 나왔다.

빠르게 몸속을 도는 피는 어지러움과 동시에 상쾌함을 주는 신기한 기분을 선사해주었다.

 

다음은 의자에 앉아서 유튜브에서 유도 명상 10분짜리 영상을 틀고 눈을 지긋이 감았다.

영상에서 알려주는 대로 편안한 자세에서 심호흡을 해보려고 하는데

앉은 자세에서 심호흡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들이쉴 때 명치 쪽에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상체를 들썩이게 되었다.

그럴때마다 집중력이 깨지면서 잡생각이 났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나온 말이 생각 났다.

명상은 무언가 얻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을 놓고 비우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오직 나 자신한테, 현재에 집중을 하며 잡념을 다 버리려고 애쓸수록 이렇게 힘을 쓰는

것 자체가 나의 평온함을 방해하며 무한 굴레에 빠졌다.

 

명상은 참 어렵다

 

길고긴 명상이 끝나고 차를 우리기로 했다.

집에 보이차와 용정차가 없어서 찬장에 있는 캐모마일 차를 꺼냈다.

물을 우리면서 책상에 앉아 곰곰히 생각했다

"오늘은 어떤 목표들을 격파해야 될까"

 

생각이 정리될 때쯤 틱 소리가 났다.

예전에 배운대로 컵에 먼저 끓는 물을 따르고 1분 정도 식도록 기다린 다음에

온도가 조금 내려갔을 때쯤 티백을 넣었다.

전에는 끓는 물을 바로 티백에 적셨는데 이는 오히려 맛을 해친다고 했다.

어쩐지 끓는 물로 바로 내린 티백에서는 쓴맛밖에 안났던 의문이 그 때 풀렸다.

 

한 모금 마시자 호르몬이 내 전두엽을 타고 머리 한바퀴를 돈거 같은 기분을 주었다.

극한의 차가움과 극한의 뜨거움은 나의 몸과 정신을 탱탱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여기까지 오니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뿌듯함을 경험했다.

"어쩌면 할 수 있을지도?"

자신감이 생긴 나는 곧바로 문을 열고 헬스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오늘의 요약 ]

- 루틴은 정말 상쾌하다

- 각성제가 왜 필요한가 찬물샤워가 있는데!!

- 뿌듯함에 취하지 말자

반응형